활동 보고 반려 이의 제기
국제학과 손형준
안녕하십니까 국제학과 22학번 손형준입니다. 저희 미식축구동아리 Commanders는 작년 5월 에브리타임을 통해 4, 5명 남짓의 인원이 모여 활동을 시작해 지금 30명 가량의 활동 인원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국 40여 개 대학에 미식축구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 학교 학우들과 미식축구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팀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미식축구라는 종목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많은 장비와 넓은 운동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첫째, 미식축구가 공격적이고 위험하다는 오해 때문에 부원을 모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희 초기 부원들은 우리 학교가 이원화 캠퍼스임을 활용해 양 캠퍼스에서 부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래서 국제캠퍼스에서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캠퍼스 소속 부원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둘째, 선수 전원의 헬멧, 숄더 패드, 거들 팬츠, 마우스피스, 미식축구공, 마커, 레더 등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고 비싼 장비를 수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한미식축구협회와 대구에 위치한 경북대학교 미식축구팀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피가 큰 장비들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선수들의 자취방에 보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제캠퍼스는 교내⸱교외에서 버스를 이용할 만큼 학교가 넓고 선수들의 자취방과 운동장의 거리가 멀었습니다. 서울캠퍼스는 자취방과 운동장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비를 서울캠퍼스 선수들이 보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셋째, 저희 부원들이 꾸준히 훈련하기 위해서는 평일 저녁시간, 주말 오전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이 필요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국제캠퍼스 운동장은 잘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부원들의 수업이 끝난 저녁 시간에 불빛이 없어 공을 가지고 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꾸준히 체육시설운영단에 방문해서 운동장을 대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관이 불가능하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일 저녁 시간에만 국제캠퍼스 개별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반면 서울캠퍼스 운동장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대관이 가능하고, 저녁 시간에 조명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양 캠퍼스 부원들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식축구는 경기 내내 모든 플레이가 미리 짜여진 플레이입니다. 부원들이 아무리 미식축구를 좋아한다고 해도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고려대 미식축구부 출신 감독, 코치진과 함께 활동했습니다. 부원들은 국제캠퍼스 훈련과 서울캠퍼스 훈련을 평일에는 따로 하고 주말에 중간지점에서 맞춰보는 방식을 원했지만 감독, 코치진은 거주지가 서울이라는 이유로 주 3회 훈련 중 2회를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하기를 강행했습니다. 저희는 미식축구를 배우기 위한 대안이 없어 코치진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저희 동아리의 올해 미식축구 시즌은 종료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내년 계획에 관해 주장단과 매니저가 모여서 상의한 결과 다음 학기부터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현 감독의 강압적인 체제 하에서 부원들의 불만과 이탈이 많은 점, 국제캠퍼스에서 시작된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활동 비중이 높은 점, 그로 인해 국제캠퍼스 부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점, 고참 학번이 생겨나면서 주도적으로 미식축구 학습, 가르침이 가능해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 현 감독과 코치진을 팀에서 방출하고 주장과 부주장이 훈련을 담당할 것
- 주장단 체제 개편
- 주장,부주장,주무,주임의 비효율적 체제 -> 주장, 부주장 주무 2명의 체재로 개편
- 주장과 부주장은 다른 캠퍼스 소속
- 주장단 임기 1년
- 국제캠퍼스 공격적 리크루팅(동아리 박람회, 경기 홍보 등)
- 주 3회 훈련을 평일 2회 각 캠퍼스 훈련, 주말 1회 서울캠과 국제캠 격주 훈련으로 진행할 것
- 여름, 겨울 합숙은 잔디 운동장을 갖고 있는 국제캠퍼스에서 진행할 것
- 내년 대한미식축구협회 등록 시 서울리그가 아닌 중부리그(강원, 경기)로 가입해 대회에 출전할 것
- 인원 이탈을 막기 위해 소규모 모임 활성화(스터디, 등산, 맛집 탐방 등)
- 진입 장벽이 낮은 플래그 풋볼 팀 개설 -> 신규 부원 유인책
따라서 다음 학기부터는 지금까지 국제캠퍼스 동아리로써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더욱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지난 두 학기동안 훈련을 실제로 따져보았을 때 결코 국제캠퍼스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훈련 장소별 횟수를 총 정리하면
- 국제캠퍼스48회(1학기 정기 훈련 11회, 2학기 정기 훈련 9회, 1월 겨울 합숙 및 8월 여름 합숙 20회)
- 서울캠퍼스 48회(1학기 정기 훈련 11회, 2학기 정기 훈련 27회, 8월 여름 합숙 10회)
- 동국대 연합 훈련(13회)
- 고려대학교 5회
- 한국외국어대학교 4회
- 홍익대, 한림대, 과천 관문체육공원 각 1회
입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모든 합숙 훈련과 평일 훈련을 국제캠퍼스에서 진행할 것이므로 국제캠퍼스 비중은 훨씬 늘어날 것입니다.
지난 2년간 위기라 느껴진 순간들이 많았지만 우리Commanders 부원들은 대한미식축구협회에 가입하여 대학리그 최정상에 오를 날을 고대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1학기에 서울 2부리그 팀인 홍익대학교에게 18:0으로 패배한 이후 꾸준히 노력해서 지난 11월 25일 서울 1부리그 중위권 팀 동국대학교와 경기를 치뤄 18:6으로 패배했습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지난 홍대전과 달리 우리 팀원들은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 1개의 터치다운을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Commanders는 앞으로도 주눅들지 않고 발전할 것입니다. 국제캠퍼스 인원이 부족하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더욱 보완하여 경희대학교를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