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수업2에서 캐릭터 분석에 관한 이론을 듣고 연기 수업3에서는 신입생들이 직접 캐릭터 분석을 해보고 대본을 리딩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본은 '연애의 온도'라는 영화 속 남, 녀 주인공이 싸우는 씬이다. 대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동희: 너 뭐하냐? (버럭)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영: (일어서며) 나 갈게. 나 도저히 너랑 못 있겠어.
동희: 너 거기 안서?! (뛰어가면서) 너 거기 안서! (붙잡으며)
영: (동희 손을 뿌리치며 간다.)
동희: (우산을 버리고 영이를 쫓아가서 붙잡으며) 야!
영: 아!! (동희가 붙잡으면서 영이 손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른다.)
동희: (영이가 걱정되는 듯 다가간다.)
영: (하지만 이를 뿌리치며 계속 아파한다.)
동희: 너 도대체 애가 왜 그래? 왜 그렇게 다 니 맘대로야!!
영: 내가? 내 맘대로 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주고 있는데 뭐가 내 맘대로 라고?
말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내가 뭐 또 잘못이라도 해서 옛날처럼 될까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뭐가 내 마음대로라는 얘기야!!
너야말로 솔직해져봐!! 억지로 나와서 억지로 즐거운 척하면서 사람 피 말리지 말고 처음부터 나오기 싫었다고 나랑 있는 거 좋지도 않다고 솔직하게 말이라도 하라고!
너 맨날 이러는 거 알아? 옛날부터 지금까지 툭하면 사람 눈치 보게 만들어서 사람 힘들게 하더니, 결국... 결국엔 너 변한 거 하나도 없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대로야 나 혼자 어떻게 해볼라하는 것도 지쳤고 진짜 지긋지긋해!! 헤어지고 싶으면 그냥 말해 내가 다 받아들이고 니 탓하지도 않을 테니깐. 그냥 지금 여기서 말해!!
동희: 니가 말해
영: 뭐?
동희: 헤어지자고 니가 하면 되지 왜 나한테 시키는데 (다가가며) 야 넌 뭐 변한 줄 알 아? 너야말로 그대로야. 나 만나서 힘들고 지친다, 너 혼자 애쓴다, 너 지금 옛 날에 하던 그 짓 똑같이 하고 있잖아!
너만 숨 막히고 피 말라? (언성이 올라가며) 나야말로 너랑 있으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 다시 만난 거 니가 후회하고 있을까봐, 나, 너랑 같이 있으면... 숨도 제대로 못 쉬어. 근데도 결국 너는 니 생각밖에 안하잖아. 너 서 운한 거 너 힘든 거 너 혼자 노력하고 발버둥치고 있는거.... 니 눈에 너밖에 안 보여? 너만 힘들어!! 니 그 생각 때문에 나야말로 미칠 거 같은거!.... 그거 니 눈에 보이기는 하냐고!!
영:......
동희: 그니깐 니가 얘기해. 헤어지고 싶으면 이제 니가 말해. 나야말로 지긋지긋하니깐.
영: ....너 나 사랑하기는 해? 지금 이거 우리 사귀기는 하는 거니?...어?...하...(펑펑 운 다.)
- 영화 <연애의 온도> 中 -
이 대본을 읽고 남자는 남자 주인공 동희를 여자는 여자 주인공 영을 캐릭터 분석해보고 직접 대본 리딩을 하며 연기해보기로 했다.
같은 대본이었지만 각 사람마다 다르게 캐릭터를 분석했다. 각자 자기만의 색깔이 들어간 분석이었다. 분석한 것을 토대로 대본 리딩을 해보았다. 확실히 캐릭터 분석을 하기 전보다 한 후에 연기에 더 집중이 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